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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터넷=웹 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그렇게 쓰고 있다. 하지만 웹(WEB)이 인터넷의 전부는 아니다. 인터넷은 많은 서비스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이고 웹은 그 위에서 실행되는 서비스중 하나이다. 목적은 어떤 OS를 사용하건 어떤 CPU를 사용하건 간에 상관없이 정보를 공유하는것 그것이 웹의 목적이다.

내가 웹을 처음접한게 언제였을까?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좋았는지 나빴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옛날 이야기다.

그당시는 하이텔을 텍스트로 사용하던 시절이고 요세 같이 광랜이니 하는게 없던 시절이라 전송속도는 요세에 비하면 굼뱅이에 불과했다. 때문에 웹도 단순했다. 아마 그시절 요세 같이 플래시로 도배 했다간 욕만 먹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윈도우 3.1에서 윈속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넷스케이프를 설치해 인터넷을 하던 시절이 지나고 윈95가 나올때 사람들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이 95에 내장되어 나올것이라고 기대 했지만 MS는 기존의 인터넷을 무시하고 MSN이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했다. 역시 MS답다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 계획은 무산되었고 MS는 뒤늦게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을 내놓았고 그 후에 IE라는 MS의 브라우저를 내 놓았다. 이것이 한국 웹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불행은 또 있었다. 미국이 128비트 암호화의 수출을 금지함으로서 웹브라우저 만으로의 보안이 약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지금은 다 적용되어 있다).

이것으로 인해 현재 ActiveX로 인터넷뱅킹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이 탄생하게 된다. 참고로 현재 다른나라들은 웹브라우저 만으로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거나 일부 국가는 모든 컴퓨터에서 실행이 가능한 자바 프로그램 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ActiveX가 불가능한 맥킨토시나 리눅스에서는 인터넷뱅킹이 불가능 하게 되었다(현재 일부 은행에서 맥킨토시용 인터넷 뱅킹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경우는 있다.)

이 정도는 애교라고 할 수 있다. ActiveX가 아니더라도 IE에서만 작동하는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함으로 인하여 맥킨토시나 리눅스 사용자들은 웹을 원할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겪게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IE가 문제가 아니라 개발자들의 문제라는 점이다. MS는 웹표준에 참여하는 업체중 하나이고 IE는 (IE6는 CSS의 버그는 존재하지만) 웹표준을 그런데로 잘 준수하는 웹브라우저라는 것이다. 즉 웹표준에 맞추어 제작하면 ActiveX를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데로 이용에 불편함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러한 점에 무관심할 것이다. 이해 한다. 그러나 IE를 옹호하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IE사용자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IE 만 지원하면 된다는 생각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표준을 제정하는 이유는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특정업체의 독주를 막는 것도 그중 하나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비스타의 가격이 가장 비싸다 라는 기사는 많은 사람들이 봤을 거라고 본다. 비스타만의 특성이 없는 가장 저렴한 물건이 15만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가장 비싼게 35만원이었던가....비스타가 어디서 가장 비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은 아니다. 결국 한국에서 웹을 법적으로 문제없이, 아무 제한 없이 이용하려면 이 OS를 구입해야만 한다는 문제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다른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특정 윈도우 게임을 하기위해 윈도우를 선택할 수 있다. 특정 프로그램이 필요해서 윈도우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웹은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목적이었다. 컴퓨터나 OS에 관계없이...정보의 공유와 공공서비스의 사용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몇몇 국가에서는 특정 규모 이상이거나 공공성을 가진 사이트에 대해선 특정 웹브라우저가 아닌 대부분의 웹브라우저에서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 가야 겠다. 난 리눅스 데스크탑 사용자다. 최근 몇년사이 리눅스는 많은 발전을 했고 최소한 내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리눅스로 완전히 이전하는 것도 검토 했다. 하지만 윈도우를 삭제하는건 불가능 했다.
좀 된 이야기 인데 나는 그때까지 국내의 모 다국적 포털의 메일을 이용하고 있었다. 리눅스는 아니었던것 같고 어쨌던 웹브라우저는 Firefox였거나 모질라였는데 그때까지는 서비스 이용에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외국의 사이트에선 잘 된다는데 국내의 사이트에선 문제가 발생했다. 메일을 보내 봤지만 신통한 답은 없었고 분명같은 회사의 한국사이트 임에도 우리나라 사이트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사이트 몇곳을 전전하다 구글에서 메일 서비스를 한다기에 옮겨 가기로 했다. 그냥 외국 서비스 쓰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다(대부분의 외국업체에서는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고 ActiveX 같은 특정 OS종속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보안등의 문제로 ActiveX 를 만든 MS조차 사용하지 말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소한 사용중 낭패를 볼 일은 없다는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처음에 그 메일용량에 끌렸는지 모르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국내 모 P업체에서 메일용량 많이 준다고 해도 전혀 끌리지 않았다. 그 P모 업체는 IE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에선 사용이 거의 불가능 했다.

최근 상황은 다행이 많이 좋아졌다. 웹표준을 지원하고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경우도 늘었고 대형포털 몇몇은 Firefox로 이용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까지 되었다. 불행히도 인터넷뱅킹은 금감원이 계속 버티고 있어 기약이 없긴 하지만 뭐...여긴 '한국' 이니까....하고 일단은 넘어가기로 하자(노력은 계속 되고 있으니까. 언젠간 되지 않을까...)

얼마나 지나야 한국의 웹은 완전히 자유를 얻게 될까?

현재의 변화가 다소 긍적적이라 긍적적인 말을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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